흔적

월악 영봉

숲속편지 2007. 8. 13. 16:45

 

월악산은 반도의 한복판에 놓여있다.

그러므로 충주의 옛 이름은 중원(中源)이다.

8월 12일, 월악산 아래 섰고 비가 왔다.

송계리 동창교에서 영봉을 보면서 올라 주능선에 접어들자 힘찬 바람이 불었다.

 

 

능선의 비탈에 선 나무들이 해를 향해 한방향으로 가지를 뻗고 있었다.

컴컴한 계곡에서 젖은 바람이 뿜어져 올라왔다.

낮은 풀은 굽고 높은 가지는 부러졌으며 뿌리가 얕은 나무는 뽑혀 누웠다.

 

 

150 미터 단애 아래 서서 영봉을 올려 보았다.

빗방울이 별처럼 떨어졌다.

함부로 보여주기를 거부하는 영봉(1097m)은 월악의 주봉이다.

 


어디나 영봉(국사봉)으로 불러주진 않는다.

주봉이 영봉으로 불리우는 산은 월악산을 제하면 백두산 정도다.

구름에 갇혀 충주호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구름바다 아래를 한참 보았다.

 


 

구름은 빨랐고 한결 같지 않았다.

갑자기 와서 갑자기 사라졌다.

허공이 씻겨 간 자리에 방금 솟은 짙푸른 산이 잠깐 보였다가 다시 구름에 갇혔다.

 

 

960봉을 거쳐 덕주골로 내려 가는 길 위로  비탈을 부드럽게 안은  갈짓자 계단이 나타난다.

덕주사 윗절이 가까워졌다.

극락전과 마애불은 길섶에 새로 길을 내고 올라가 있었다.

 

 

마애불은 수이 만나는 것을 저어하였다.

세속을 벗고 오라고 부러 계단을 돌려놓았으며 여러 층의 기단을 펼쳤다.

계단 참에선 저절로 숨이 골라졌다.

 


 

단청 선명한 극락전은 마애불에서도 더 윗단에 있었다.

 





 

윗절의 문살은 담백했다.

 

 

시간에 몰려 스치는 계곡은 연이어 비경이었다.

 

 

덕주사 아랫절도 만만히 오르지는 못하게 하고 있었다.

대웅전 문살은 극락전에 비겨 작고 예뻤다.




 

단체산행이었다.

계곡도 산도 옛이야기도 찬찬히 즐기진 못했다.

일행을 따라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에 딸린 욕실에서 비에 젖은 몸과 풍광에 젖은 눈을 찬물로 씻고 말렸다.

소주를 마시며 여름의 끝을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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