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부르다

풀밭 위의 점심식사

숲속편지 2008. 8. 7. 11:08


마케팅 용어 중에 TPO란 말이 있다.

요즘은 패션과 관련하여, 

Time(시간)과 Place(장소) 와 Occasion(경우 또는 상황)에 따라 

옷을 제대로 갖춰 입으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TPO가 어디 복장에만 국한될까?

술도 그렇고 음식의 맛도 그렇다.

때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거나 봄 쭈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제 철에 산지에서 먹는 음식은 보약에 다름 아니다.

너무 당연한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PO 가 참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미각이란 정말 믿을게 못된다.

음식은  누구와 먹느냐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마네의 1863년작이다.

저 그림으로부터 현대미술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는 인간(조영남 : 현대인도 못알아먹는 현대미술)도 있을만큼

당시로는 파격, 그 자체였던 대단히 유명한 그림이다.

 

한껏 멋을 낸  아저씨들이 지금 점심 따위에 관심이나 있어 보이는가?

빵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게 뭐냐.

예쁜 여자랑 밥을 먹으면

맛은 이미 뒷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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