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부르다

행복한 눈물

숲속편지 2009. 1. 7. 18:40

 

산다는 것은 참 복잡하고 구차한 사건의  연속인데

계산만은 정확하여 세상에 공짜 없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고 누군가 오면 누군가 보내야 한다.

물질로 갚지 못하면  감정이라도 지불해야 한다.

양 손의 떡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이니

기쁨이나 슬픔조차 거저 주지 않는다.

 

눈물은 나는데 차라리 기쁜 날, 웃고 있어도 절로 눈물이 흐르던 시간.

뉘라서 그런 날이 없을까.

오늘 나처럼 말이다.

 

 

 

 

 

지난 해 삼성 특검 때문에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로이 리히텐슈타인 (Roy Lichtenstein)의 <행복한 눈물>.
단순하다못해 인쇄된 것 처럼도 보이지만
실은 망점 하나하나 오랜 시간 손으로 그려 완성한 그림이랜다.
그림값은 70억.

그림이야 뭐 부르는게 값이니 가격에 시비걸 맘은 없다.

쓸쓸한데 뿌듯한 오늘,

<행복한 눈물> 이 생각났고 세상에 공짜없다는 새삼스런 공감이다.

70억의 가치가 충분한 것 같기도 하다.

좋은 그림이야 늘 말이 필요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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