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2화 -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
오늘 아침, 동화님은 <맞선>이라는 대하소설의 연재를 시작하셨습니다.
강백호님은 한국의 재즈를 연재중이고 블루님은 사진 강의를 연재중이고
연재는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세개나 땄고...바야흐로 연재 전성 시대네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저도 옛날 이야기 연재를 시작.. 했는데 아무도 모르는게 함정~ㅎ
암튼 간만에 시간이 좀 났으니 지난 1편, 미세스 로빈슨에서 끊어진 디마지오 이야기를 잇겠습니다.
1954년 노벨상 수상작,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등장인물이 많지 않습니다.
산티아고 노인과 조수 마놀린과 마을 사람 몇명뿐입니다.
거기에 특별출연으로 조 디마지오의 이름이 자주 나옵니다.
연재 1편에 소개했던,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영화 몇편을 꼽을 때 반드시 끼는 영화 "졸업"의 OST, "미세스 로빈슨"의 가사에
까메오로 끼어든 바로 그 "조 디마지오"입니다.
조 디마지오(Joseph Paul DiMaggio 1914~1999)는 뉴욕 양키스의 전설입니다.
거의 전 시즌동안 3할대 타율을 유지했고 56게임 연속 안타 기록에
통산 389홈런, 1,537타점, 매년 올스타전에 나섰고 3번이나 MVP로 선정됐습니다.
Joltin' Joe 졸틴' 조는 별명입니다.
Jolt 는 '놀래키다' '세게 때리다'라는 뜻입니다.
조의 배팅이 대단했기에 그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Joe 는 Joseph의 애칭이지만 일반적으로 '애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Joltin' Joe 는 '방망이를 세게 휘두르는 우리 애인'이라는 선정적인 별명입니다.
<젊은 날의 더스틴 호프만과 한껏 농염한 앤 반크로포트 - "졸업"의 한 장면>
노랫말이 뭐 이래....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순전히 개인적인 저만의 해석입니다만,
부적절한 관계였던 로빈슨 부인(앤 반크로포트)를 뿌리치고
진짜 사랑하는 그녀의 딸을 찾아가는,
아무리 미국이라지만, 우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정서 때문에 몰입이 어려울 지경인,
사랑에 미친 벤자민(더스틴 호프만)의 머리 위로 장마비처럼 쏟아지는
에스지의 노래, "미세스 로빈슨 "의 가사 끝에 "로빈슨 부인아, 졸틴 조는 떠났다는데 이제 어쩔래~ "라는 내용이
이제 겨우 납득이 되네요.
"졸업"
무척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노래며 영상이며 주인공들이며, 1967년에 개봉한 옛날 영화지만 일부러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참고로 "라라라"를 부른 에스지워너비는 실제로 사이먼앤 가펑클 처럼 되고 싶다며 그런 이름을 지어놓고
난데 없이 웬 소몰이 창법~ㅎ
사실 조 디마지오가 정말 유명해진 이유는, 세기의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와의 결혼때문입니다.
<노인과 바다>에서 청새치를 막 잡은 노인이 이런 말을 합니다.
"조 디마지오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아는 한, 노인의 말에 공감 못할 남자는 없을 겁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이룰 것을 모두 이룬 남자와 세상 모든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여자의 결합.
처음부터 끝이 보이는 결혼이 아닐 수 없네요.
먼로의 잠옷은 샤넬 NO. 5
양키스의 영구결번이 된 디마지오의 등 번호도 NO. 5.
묘하게 대비되는 두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제가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 하므로 다음편에 계속~ㅎ
동화님을 위한 보너스 투척 ~
<2015년 7월 14일 젊은 느티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