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부르다

[스크랩] 변화를 꿈 꾸며

숲속편지 2012. 12. 29. 14:27

아래 그림, 생소하지요?

무엇처럼 보이나요?

 

 

 

 

 

단원 김홍도가 그린 '표피도'입니다.

표피도, 그러니까 표범의 가죽을 그린 그림입니다.

평양조선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북한의 국보입니다.

 

 

가죽은 한자로 ‘혁(革)’입니다. ‘혁’은 고치고 바꾼다는 뜻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김홍도는,

군자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언제나 새롭게 달라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난 한해,

바뀌기를 소망하였으나 다시 그자리.

 

표피도를 꺼내 보며 변화를 다짐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 자세히 보겠습니다.

터럭 한올 한올 수만 번의 잔 붓질을 거쳤습니다.

너무나 세밀합니다.

그리는 동안 눈이 빠질 것 같았을 단원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표범은 철따라 털갈이를 합니다.

그래야 무늬가 크고 뚜렷해집니다.

세상이 다 그렇듯 그냥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만개의 털이 빠지고 다시 돋아야 가죽이 변하는 것이지요.

 

김홍도는 그걸 그렸군요.

 

나는,

뽑아 버리는 고통도 없이 저절로 바뀌길 기다렸던가?

다짐만으로 변화를 욕망했던가?

 

계사년,

나아지지 않으면 새날이 아니겠지요.

 

 

 

 

 

 

.

..

.

 

 

 

PS. 거창했나요?~ㅎ

      제가 소망하는  변화는 3kg 감량입니다......ㅡ,.ㅡ

     

 

 

 

출처 : 젊은 느티나무 산악회
글쓴이 : 이강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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