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호암산 야등 (110906)

숲속편지 2011. 9. 15. 13:03

 

 

 

 

 

 

아주 오랜만의 야등이었다.

발 아래 도시는 보석처럼 반짝였고 밤바람은 시원했다.

야경사진은 처음이라 적당한 곳을 골라 적당히 찍었고

마가목술을 마시며 광어회와 포도를 열심히 먹고 놀다 내려왔다.

 

 

 

 

 

멀리 보이는 아주 작은 기둥 두개가  인천대교 주탑.

 

 

 

 

 

김포공항으로 내리는 비행기 궤적이다.

잠깐 보면 그냥 비행기지만 오래보면  지나간 흔적을 남긴다.

 

 

 

 

사람들도 다르지 않다.

눈 앞에서는 얼굴이 보이지만 오래보면 자취가  보이는데

자취가 그 사람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흔적은 사라져도 기억은 남는다.

좋은 기억을 남겨야 할텐데 말이다.

 

 

 

 

가까이 보면 누구나  흔들리며 산다.

흔들리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어느날 조금 떨어져 다시 보면,

때로 흔들렸기에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