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다리안

숲속편지 2010. 1. 25. 18:11

 

 

 

 

 

 

 

 어제는 귀한 산, 소백산을 다녀왔습니다.

도시를 벗어나는  과정이  수월키만 하다면  산이 귀할 까닭은 없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버려두고

또는 차마 외면 못하여 그대로 안은채 누구나 힘들게 다녀오니까 귀합니다.

그러므로 산을 오르는 시간이  제일 쉽습니다.

이런 저런 벽에 부딪쳐  오지 못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더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조차 매번 충족을 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처럼, 피하지 못해 만나지는 세상처럼

산에서도 사람에 치이고 막혀  답답답하고 갑갑갑하고 막막막합니다.

  

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산도 세상도 그러려니 웃으며 걸으면 한결 수월합니다.

걷다보면 가끔 세속을  벗어난 경치도 만나지는데 그건 선물입니다.

 

 

 

 

 

영주 삼가리에서  올라 단양 다리안 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리안 계곡은 다리 안쪽에 흐르는 멋진 계곡의 이름입니다.

답답하고 막막하고 갑갑한 일들은 모두 잊었습니다.

다리 안은 짜릿하고 신비로웠습니다.